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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Insights

하츠투하츠 이안, 계속 활동할 수 있을까? 소속사가 논란에 대처하는 법

by 장머뭇 2025. 3. 5.
출처 X @wintercvnt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에스파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 (Hearts2Hearts)'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 SM이 소녀시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다인원 걸그룹이라는 점, 에스파와 상반된 청순 콘셉트를 선보인다는 점, SM 사상 최초의 인도네시아 출신 멤버(카르멘)가 합류했다는 점 등 다양한 이유로 국내외 할 것 없이 열렬한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죠. 지난 24일 발표된 이들의 데뷔 싱글 타이틀 곡 'The Chase' 뮤직 비디오는 공개 2일 만에 8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모두의 예상대로 순항 중입니다. 🚀

 

'The Chase' M/V

 
하지만 SM의 많은 신인들이 그러했듯 하츠투하츠 역시 데뷔 당일부터 당황스러운 구설수와 맞닥뜨렸습니다. 첫 티저의 주인공이자 장차 이 팀의 센터 역할을 해낼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멤버 이안(본명 정이안)의 과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인데요. 🤔 'The Chase' 뮤직 비디오에 달린 한 댓글로 발화된 이 논란은 이안이 초등학생 시절 동급생에게 주먹 만한 돌을 던져 학교의 수조가 깨졌다는 것, 이안의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와 교무실을 시끄럽히고 남학우의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도록 요구했다는 것, 이안이 자퇴 이전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이 최근 학교에서 흡연과 괴롭힘을 일삼고 있다는 것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하츠투하츠 이안(IAN) (출처 하츠투하츠 인스타그램)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쯤에서 쉽게 결론을 지어 넘길 수도 있겠습니다—현재 1020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안의 논란은 실제 심각성에 비해 과열된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 지금까지 이안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에는 증거가 없거나, 있어봤자 이안의 과거 셀피나 SNS 프로필 스크린샷 등으로 부실합니다. 설령 증거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안 개인이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지 않는 이상 SM이 이안의 추후 활동에 모종의 액션을 취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제가 분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본 분석은 필자가 경험한 K-POP 아이돌의 과거/사생활 논란 역사에 비추어 소속사의 반응을 예측한 것이며, 기본적으로 필자의 주관에 의거합니다.

 
📌 이안이 초등학생 시절 동급생에게 주먹 만한 돌을 던져 학교의 수조가 깨졌다는 것
- '기물 파손' 사실만 놓고 보면 사태의 참혹성이 부각되지 않기에, '동급생에게 신체적 위협을 가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해 상황을 과장한 비방성 내용입니다. 실제 동급생에게 물리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이상 미약한 이미지 훼손만을 동반할 뿐 소속사의 공식적인 조치는 없을 것입니다.
 
📌 이안의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와 교무실을 시끄럽히고 남학우의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도록 요구했다는 것
- 일차적으로 이안 본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가족이 저지른 행위로 붙은 꼬리표까지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 공인의 유구한 숙명이라지만, 이안 어머니의 사례는 그간 수많은 연예인을 곤경에 빠뜨렸던 사기 등 중범죄의 수준에는 한참 모자라며, 이는 대중에게 길이길이 이안을 질타할 빌미를 제공할 것 같지 않죠. 마찬가지로 소속사의 공식 조치는 없을 것입니다.
 
📌 이안이 자퇴 이전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이 최근 학교에서 흡연과 괴롭힘을 일삼고 있다는 것
- 다른 항목들과 달리 현재 진행형 시제라는 점에서 눈에 띄지만, 이안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시피 합니다. 작성자는 '유유상종'을 근거로 만일 이안이 연습생이 되지 않았다면 친구들처럼 흡연과 괴롭힘의 장본인이 되었으리라 추측합니다. 막연한 상상에 불과한 이 항목에 소속사는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aespa 데뷔 싱글 'Black Mamba' 티저 이미지 (출처 에스파 엑스)

 
이안의 금번 논란은 에스파 데뷔 직후, 공교롭게도 이안과 같은 센터 포지션이었던 카리나(본명 유지민)가 이끌었던 논란과 다소 겹쳐 보입니다. 당시 카리나를 논란의 중심에 세웠던 것은 데뷔 전 친구와의 문자 대화에서 다른 아이돌의 외모를 비하했다는 죄목이었고, 증거로 떠돌았던 스크린샷 이미지에는 '찌미니'로 저장된 연락처와 수신인을 '우리 카리나'로 부르는 발신인의 메시지만이 공허하게 그녀를 가리키고 있었죠. 🫥 관점에 따라 달리 수용될 수 있는 경미한 흠집, 무엇보다 함께 제시된 증거가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한 텍스트라는 점을 들어 SM은 별다른 해명 없이 묵묵히 법적 대응 절차를 밟았습니다. 결정적으로, 데뷔 6개월 만에 발표한 싱글 'Next Level'이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키며 사태는 완전히 종결되었습니다. ✔️
 
이안 건 역시 같은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SM에서 제공하는 소통 서비스 플랫폼 ‘광야 119 (KWANGYA 119)’에는 이미 하츠투하츠에 대한 허위사실, 악의적 비방, 명예훼손을 포함한 게시물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하는 공지가 등록되었죠. 🚨 하츠투하츠는 차질 없이 예정된 스케줄을 이행할 것이며, 팬덤 '하츄 (S2U)'는 앞서 언급한 하츠투하츠의 세 가지 강점을 무기로 한동안 연이은 증가폭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안의 행보에 지독히 따라붙을 듯 억세 보이는 이번 의혹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자취를 감추겠죠.
 

광야 119 홈페이지 (kwangya119.smtown.com)

 
정리하자면, SM을 포함한 절대 다수의 소속사는 논란이 되는 소속 연예인의 과거 또는 사생활이 1) 명백한 반사회적 행위—불법 행위일 수도, 혹은 꼭 그렇지 않더라도 주 소비층의 전제적 요구에 반하는 행위일 수도 있다—이면서 2) 사진이나 공식 문서 등 증거물로서의 효력을 갖는 객관적 기록이 함께 제시된 경우가 아닌 이상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분 단위로 쏟아지며 빠르게 화제가 돌아가는 연예 업계 특성상, 괜히 어정쩡하게 대처했다가 거센 반발로 화제를 재점화하는 것보다는 대중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옮겨 가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죠. 만일 폭로하고자 하는 내용이 두 요건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않는다면 소속사로부터의 유의미한 회답을 기대하긴 어려우며, 오히려 역으로 고소를 당할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행실 논란 외에도 SM 신인이 반드시 거쳐야 할 또 하나의 관문이 있는데, 바로 "SM 상이 없다", "SM 퀄(Quality)이 아니다" 등 SM에서 내보낸 거의 모든 신인에게 따라붙은 'SM 한정' 폄하글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이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